흐려지는 세계, 죽음의 끝에서. - User diagnosis results

 에스 의 숨은 천천히 멎어 갑니다.
세계의 빛마저 사그라드는 그 순간,
마침내 다다른 결말의 형태에 조소하며.
그에게 말하네요, 기억하라고.
소리가 되지 못한 말이 닿는 일은 없었습니다.

백야 의 숨은 천천히 흐릿해져 갑니다.
세계의 빛마저 사그라드는 그 순간,
주저앉은 채 당신을 절망스레 바라보는 그의 머리칼을 힘없이 매만지며.
그에게 말하네요, 어째서 나를 죽였냐고.
그 말을, 그 사람은 결국 알지 못했죠.

부늘이의 숨은 천천히 멎어 갑니다.
세계의 빛마저 사그라드는 그 순간,
마침내 다다른 결말의 형태에 조소하며.
그에게 말하네요, 날 잊지 말아 달라고.
그 말을, 그 사람은 결국 알지 못했죠.

이혜령의 숨은 천천히 흐려져 갑니다.
세계의 빛마저 사그라드는 그 순간,
마지막 순간, 입가에 흐린 미소를 짓고는. 
그에게 말하네요, 좋아했다고.
희미하게 흘러나온 소리가 그의 마음에 얼마나 깊이 새겨졌을지는 아무도 모르는 일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