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존심 상해 보이는 가온의 소원이 석상에 닿았다.

"내가 죽어 버리게 해 줘! 이제 와 들어 줘도 늦었다고!"

석상 위 달밤의 달이 희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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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언가에 홀린 듯한 이안의 소원이 석상에 닿았다.

"모두가 이해하게 해 주세요."

만족한 듯 웃는 이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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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절해 보이는 령의 소원이 석상에 닿았다.

"제가 이곳에 다시 오지 않게 해 주세요."

이끌리듯 석상을 끌어안는 령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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쓸쓸해 보이는 령의 소원이 석상에 닿았다.

"전부… 끝났으면 좋겠어요."

소원이 이루어지는 날 모두가 화를 낼 터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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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을 질끈 감은 령의 소원이 석상에 닿았다.

"모두가 좋아해 줬으면 좋겠어요."

날아가는 새들이 축하 인사를 건네는 듯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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